2013. 6. 10. 17:06

저는 인디게임 개발자입니다.

머......변변한 대표작도 없이 거의 20년 동안 개발만 해온 진짜 악성 개발자죠 ㅡ-;;;

 

이런 저에게도 싫어하는 악플러가 있는데 그 이름은 '청새치'

 

루리웹에 유명한 어글러가 몇 있는데 그중 한 명입니다.

제가 이놈을 악질 악플러로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게임 자체를 욕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게임을 선택한 사람들까지 욕함(원색적인 욕을 했다는 게 더 문제;;)

2. 작은 것까지 크게 부풀려 깐다(일부로 깔 건덕지를 만들어 까는 것 포함, 유언비어도....)

3. 저러면서 자기가 인디게임 기획자라고 소개함.

 

이런 짓을 몇 년간 계속했죠 ㅎㅎㅎ

청새치의 만행
마침 루리웹의 '花無十日紅'님께서 정리한 글이 있어서 올려 드립니다.

 

(출처 - 花無十日紅님 마이피 )

 

 

 

요약

글이 좀 길어서 '花無十日紅'님께서 요약한 내용을 적어 드리겠습니다.

 

1. 스타2가 출시되면서부터 스타2를 까기 시작하는 이상한 종자들이 등장
2. 그 와중에 스타2를 전문적으로 까기 시작하는 청새치가 등장(번외편 사미르?)
3. 청새치 자신의 영역을 넓혀 게임이란 게임은 전부 까대기 시작(이땐 그 게임을 하는 유저도 ㅄ로 보는 행태가 심함)
4. 청새치는 원래부터 인디게임을 해오던 기획자(이렇게 불러주기 싫지만)였고 게임을 까는 것을 통해 자신이 엄청 대단한 인간이라고 자뻑하기 시작
5. 루리웹에서 누군가가 청새치의 신원을 까발림(2013년 3월)
6. 여태껏 발광하던 청새치가 갑자기 착해진 척 리플을 달기 시작(그래도 자기 까는 글에는 여전히 ㅄ 댓글을 달음)
7. 2013.05.30 청새치가 자신의 게임을 텀블벅에 펀딩한다고 광고질 + 여태 사과 한 번 없었던 인간이 사과문이라고 달랑 하나 올려놓음
8. 청새치 욕하는 댓글이 500개가 넘어가고 글 폭파
9. 청새치는 텀블벅에선 마치 한때는 악플을 달았지만 지금은 반성 중인데 루리웹 사람들이 자신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라는 느낌으로 피해자 코스프레 중
10. 문제는 루리웹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에 어느 정도 동조중

 

스타2가 출시되면서 더 부각되긴 했지만 청새치의 활동 기간은 루리웹이 다음에 흡수하기 전부터 입니다.

(루리웹이 다음에 흡수된 게 2011년)

 

희대의 악플러&어글러 청새치

악플을 얼마나 심하게 달고 다녔냐 하면 자신을 '인디게임 기획자'라고 소개 했을 때 아무도 그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냥 새로운 어글방법으로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까려고 저러는고 했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닉네임에 '인디게임 기획자'를 붙이고 악플을 달고 다녔습니다-_-;;;

그 이후에도 소셜펀딩(크라우드 펀딩)을 받을 예정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악플을 달고 다녔습니다.

(심지어 소셜펀딩을 '구걸'이라고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저들까지 ㅄ취급 했습니다.

말그대로 할수 있는 어글과 악플은 다 하고 다녔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가?

청새치의 사과문에는 진정성이 없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사과문을 올리기 직전까지도 악플을 달고 다녔으니까요.-_-;;

 

애초에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소셜펀딩 받아야 한다고 말한 시점부터 이미지 세탁을 했겠죠.

아니 생각은 조금만 더 있었다면 신상이 털린 순간 활동을 중단하고 조용히 살았겠죠.

 

이것이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정말 사과할 마음이 있었다거나 생각이 있었다면 너무 늦게 한 건 사실입니다.

늦어도 한~~~참 늦었죠.

 

청새치 문제가 인디게임계에 남기는 이야기

 

인디 게임계는 상업게임과 달리 열정으로 돌아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상업게임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민감한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스마트폰과 앱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인디게임의 탈을 쓴 상업게임이 많아지면서 빛이 바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인디게임은 여전히 상업성보다는 작품성으로 승부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빛도 제대로 못 보고 사라지는 인디게임도 많습니다.

인디게임의 특성상 개발비도 없이 개발하는 때도 많은데 홍보는 꿈도 못 꾸죠.

기껏해야 자기 블로그나 자기가 자주 다니는 사이트에 홍보하는 게 전부입니다.

 

 

 

인디게임과 노이즈 마케팅
인디게임에서도 종종 노이즈 마케팅을 활용하는 때도 있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은 달콤한 유혹이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않다면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보가 절실한 인디게임에서 노이즈 마케팅은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노이즈로 안티가 된 사람들에게

"해보고 까시던가? ㅋㅋㅋㅋㅋㅋ"

라고 해주면 친절하게 해보고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지적하여 이야기해줍니다.

거기다 저처럼 까기 위한 홍보까지 해주죠 ㅎㅎㅎㅎ

 

상업게임에서는 의도하지 않던 의도했던 흔히 볼 수 있는 노이즈마케팅을 인디게임에서 보기가 힘든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자존심 문제가 있겠고 애초에 노이즈마케팅을 기획하고 계획적으로 할 정도면 인디게임이라는 분류가 무색해지기 때문이기도 하죠.

 

인디게임의 큰 빛

이런 상황에서 소셜펀딩은 큰 빛이 되어 주었습니다.

(참고 : 위키백과 - 크라우드 펀딩)

 

소셜펀딩은 광고와 펀딩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돈도 없고 광고도 힘든 인디게임에게는 아주 큰 지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소셜펀딩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펀딩에 관한 컨설트를 받기도 합니다.)

 

소셜펀딩의 다른 특징은 소액투자와 신뢰 투자라는 것입니다.

소셜펀딩은 펀딩을 받아야 할 사람이 올린 자료만 가지고 펀딩을 합니다.

그 올린 자료가 시제품이 될 수도 있지만 그냥 아이디어만 있을 수도 있죠.

펀딩을 받은 사람이 자금을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진행 과정을 중간중간 올린다거나 하긴 하지만 그 자료가 진짜 자료인지는 알 수 없죠.

말 그대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올려놓은 포트폴리오만 보고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신뢰가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소셜펀딩의 성공률이 높은 건 사람들의 관심이 있다면 그만큼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생각보다 거짓말쟁이들이 유입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구걸 글이 올라오면 꽤 많은 돈이 순식간에 모였습니다,

지금은 그런 글이 올라오면 진짜인지 가짜인지부터 논란거리가 되죠.

 

이것이 신뢰 투자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고가 없을 때는 별문제가 없지만 사고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신뢰도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죠.

그래서 소셜펀딩업체들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킥스타터(크라우드펀딩 업체)에서 333만 달러를 달성한 더블 파인 어드벤쳐

 

거짓말쟁이들이 늘어날까?

이런 일로 인디게임계에서 거짓말쟁이가 늘어나거나 노이즈마케팅이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청새치가 정상적으로 퍼블리싱해서 게임이 성공해도 말이죠.

(인디게임 개발자의 프라이드는 저 정도로 흔들릴 리가 없습니다.)

 

단지 저런 사례가 쌓여서

"게임만 재미있으면 되지!"

라는 인식이 쌓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디게임에서 작품에 대한 프라이드를 뺀다면 상업게임과 다를게 없죠.

쓰레기 같은 마인드로 만드는 게임은 상업게임에서만 봐도 충분합니다.

상업게임은 어차피 돈만 보고 가야 하므로 작품성을 포기하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의 명성이 자신의 작품을 저평가되게 만드는 원인이라면 개발자가 잘못한 거 맞습니다.

자기 작품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면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테니 말이죠.

 

인디게임이란 무엇인가?

저에게 있어서 인디게임은 명예입니다.

변변한 완성작이 없어도 인디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자부심입니다.

 

인디게임은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개발자에게 큰 영광이 됩니다.

거기에 성공적인 펀딩이나 흥행은 큰 명예가 되죠.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오늘도 생업에 치여 고생하고 배고픔에 고생하고 말 안 듣는 팀원이나 힘든 퍼블리싱에 고생하면서도 자부심과 열정 하나로 게임을 만들고 계십니다. 

정말 열정 하나로 버티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고자 사고 안 치려고 노력하는 거죠 ㅎㅎㅎ

 

 

p.s. 그렇다고 청새치 이전에 똥 덩어리 같은 인디게임이나 개발자가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p.s. 어떻게 보면 상업게임보다 더 똥 덩어리가 많다고 볼 수 있는데 이건 어디까지를 인디게임의 범주로 넣을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죠ㅎ

p.s. 물론 '프라이드따윈 개나 줘버려!!!' 하는 인디게임 개발자도 있긴 합니다-_-;(근데 이런건 인디게임 범주에 넣으면 안 되지;;)

 

 

2019-12-03 추가

크라우드펀딩도 인디게임계에도 할 말이 많은데.....

사기꾼들과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크라우드펀딩은 투자받기도 힘들어지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의심부터 하는 상황입니다.

개발쪽은 예전보다 문턱이 많이 낮아지는 것 까지는 좋은데........그 반대 여파로 프라이드 없는 개발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ㅎㅎㅎㅎ

 

양쪽 다 할 말이 많은데....

이 글보다는 다른 포스팅으로 쓰는 게 맞을 듯하네요.